[차이나워치] 정의용 방중…中매체 "한국, 미중 균형 모색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한중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중국으로 출국했습니다.<br /><br />공교롭게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데요.<br /><br />한국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자세한 소식 베이징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.<br /><br />임광빈 특파원. 정의용 장관은 중국에 도착했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오후 1시쯤 정부 전용기를 타고 서울 공항을 출발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잠시 뒤 중국 푸젠성 샤먼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정 장관 일행은 방역 절차를 거친 뒤 숙소로 이동하는데요.<br /><br />중국 왕이 외교부장과의 회담은 내일로 예정돼 있습니다.<br /><br />오찬을 함께하며 양국 현안과 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입니다.<br /><br />정 장관의 이번 중국 방문길에는 북핵 협상을 총괄하는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동행했습니다.<br /><br />북핵·북한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 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비중 있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.<br /><br />또, 지역·국제 현안 협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미중관계에 관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번 정 장관의 방중이 최근 미국과 중국의 기 싸움 와중에 이뤄지다 보니,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중국으로부터 모종의 압박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던데, 어떤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중국은 정 장관이 지난 2월 외교부 장관에 취임한 이후 첫 해외 방문지입니다.<br /><br />최근 미국과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우호 세력을 규합하며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상대인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알래스카 미중 고위급 회담 이후 최근 열흘 새 중동과 아시아 등 10여 개 국가 외교부 장관을 상대하며 우군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이번 회담이 이런 일련의 일정에 이어 개최되다 보니 우리 정부의 의도와 무관하게 한국이 중국의 세 규합에 동원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.<br /><br />이에 대해 외교부는 회담 시기와 장소는 두 장관의 일정과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이번 회담의 의미를 양자 협력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정 장관에 앞서 서훈 국가안보실장도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는데요.<br /><br />공교롭게 시기가 맞물리게 됐네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그렇습니다.<br /><br />서훈 국가안보실장은 현지 시간 2일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 참석합니다.<br /><br />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.<br /><br />이번 회의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, 코로나19 감염증 대응, 기후변화 대처 등의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공교롭게도 시차를 고려하면 한중 외교부 장관 회담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가 열리게 되는데요.<br /><br />두 회의에서 모두 미중 관계는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한국의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인데요.<br /><br />미국과 중국이 서로 우군으로 끌어들이려 할수록 한국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.<br /><br />서훈 실장은 출국에 앞서 지난 30일 외교부 청사를 찾아가 정 장관을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.<br /><br />각각 미국과 중국에서 내놓게 될 메시지를 조율한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런 상황 속에서 정 장관을 맞이하는 중국 내부의 분위기가 어떨지도 궁금한데요. 어떤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중국의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"한국이 미국과 중국 간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"고 분석했습니다.<br /><br />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·국방장관의 '2+2 회의'와 '세계보건기구 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 결과에 대한 14개국 공동성명'을 사례로 들었는데요.<br /><br />미국과 함께 중국 봉쇄 전략을 드러낸 일본과 달리 한국은 '2+2 회의'에서 중국을 언급하지 않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고요.<br /><br />반면, 코로나19 기원 조사 결과에 대한 14개국 공동 성명에는 이름을 올리며 중국의 비협조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.<br /><br />관영 환구시보 역시 "정 장관이 미국에서 한미일 3자 안보실장 회의가 열리는 비슷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미국과 중국 중 양자택일을 하지 않겠다는 장기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"이라고 해석했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